조갑제 "대통령이 거짓과 불법에 머리 숙이나"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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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보수 언론인 격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촛불난동자들이 기분 좋아할 말을 많이 했다"고 반응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회견 직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이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말한 데 대해 "너무나 감상적인 표현"이라고 폄하한 뒤 "대통령은 자책하기 전에 분노했어야 했다. 진실과 법질서 수호를 포기한 점에 대해서 자책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촛불난동자들이 범법자들이란 인식이 없는 듯하다. 많은 시민들이 선동방송의 거짓말에 속아 불법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인식도 부족하다"며 대통령과 정부의 도움 없이 거리에서, 광장에서 선동세력과 싸우고 있는 애국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말들뿐이었다"고 일갈했다.

조씨는 또 "법질서 수호자로서의 대통령, 진실·정의·자유 수호자로서의 대통령의 모습을 기대했던 선량한 시민들은 마음을 붙일 데가 없게 되었다"며 "왜 거짓과 불법에 대통령이 머리를 숙이는가 말이다"라며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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