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골프규칙>공이 연못쪽으로 갈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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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라운드하다 보면 공이 연못 속에 들어간「심증」은 있으나「물증」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예컨대 공이 분명히 연못쪽으로 날아갔는데 물에 빠졌는지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경우다.이럴 때 거의 모든 주말 골퍼들은 공이 연못 속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하고 1벌타를 가산한뒤 다른 공을 놓고 치며 이같은 처리방법이 맞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그러나 이는 명백한 규칙위반이다.
공이 연못(워터해저드)안에서 분실된 것으로 처리하려면 연못 속으로 들어갔다는「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단순히 연못쪽으로 날아갔으니 물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만으로는 안된다.
비록 공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물이 튀기는 것을 봤다고 해도 이것만으로는 물에 들어갔다고 단정할 수 없다.목격자(갤러리 포함)가 있거나 물속에 보이는 공이 자신의것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이같은 명백한 증 거가 없으면 공은 분실구로 처리돼 2벌타를 가산해야 한다(규칙 26조1항). 그러면 물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간 공의 처리방법에 따라 다른 공을 드롭하고 친후에 원구를 발견했을 경우는 어떻게 될까.이때는 드롭하고 친 공은 오구(誤球)플레이로 처리돼 스트로크 경기에서는 2벌타가 가산되고 매치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가 된다(규칙 15조).
워터해저드란 바다.호수.연못.강.도랑과 뚜껑이 없는 수로및 이와 비슷한 수역을 말한다(용어의 정의 47).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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