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개헌 자문기구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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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상반기 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한나라당 김형오(사진) 의원은 18일 “의장이 되면 곧바로 개헌 관련 자문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초선의원 워크숍 강연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해 장기집권을 막은 현행 헌법은 우리 민주주의에 큰 도움을 줬다”며 “그러나 20주년이 지나 많은 것이 변했고 권력체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위는 의원들로 구성되는 만큼 정치색을 띨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구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장 직속 개헌 자문기구를 꾸려 각국의 헌법과 올바른 개헌 방향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성을 꾀하고자 야당에도 전문가 추천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제헌절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준비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며 “제헌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각 당이 협력해 준비위원회 태스크포스팀을 먼저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회 제도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입법부가 기능을 정지하고 있는데도 국민이 노여워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입법부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국회 제도 개혁을 위한 자문기구를 의장 직권으로 발동하겠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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