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아들 '50평대 아파트' 이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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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이 4일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31)씨의 전셋집을 문제삼고 나섰다. 건호씨가 올 초 서울 여의도의 50평형대 아파트로 이사한 것을 두고서다.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은 "이 아파트의 실제 전세권자는 건호씨가 아니라, 농협이 투자해 만든 농협CA투신"이라며 "더욱이 이 회사는 건호씨의 장인인 배병렬씨를 상임감사로 임명한 뒤 이 아파트를 숙소로 제공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張대변인은 "농협 측이 상임감사에게 고급 아파트를 제공한 것도 이례적인 데다, 이 넓은 아파트에 정작 裵씨는 살지 않고 건호씨 가족만 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두 부대변인도 "대선 직후인 2002년 12월 '양가 부모의 지원과 은행 대출금 5000만원으로 전세 아파트를 마련했다'며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했던 대통령의 아들이 전세금 3억5000만원짜리 고급 아파트로 이사한 것은 결국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건호씨는 올 초 부인의 출산 후 몸조리 등을 위해 장인의 아파트에 임시로 얹혀 사는 것일 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원래 김해가 거처인 裵씨가 서울에 있는 직장에 다니기 위해 자신의 돈과 회사 지원금을 합해 회사 명의로 아파트 전세를 얻은 것"이라며 "현재 裵씨 내외와 건호씨 내외가 함께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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