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念力치료' 과학적 규명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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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립보건원(NIH)이 사상최초로 염력치료의 과학적 효과분석에 나섰다.미국의 유력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립보건원이 뉴멕시코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알콜중독자와 약물남용자를 대상으로 기도의 치유효과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고 ■ 표했다.
실험방식은 가톨릭.개신교.유대교로 구성된 종교단체의 자원봉사자가 참여,말그대로 환자를 위해 기도해준 뒤 기도없이 치료받은환자들과 치료성과를 비교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이미 2만8,000달러의 예산까지 책정됐다.환자와의 접촉이 일 절 허용되지 않은 원격염력치료도 등장했다.UC샌프란시스코대 심리학연구팀은 샌프란시스코거주 에이즈환자 20명에 대해 뉴욕과 워싱턴에서 환자와 1대1로 임의의 기도자를 선정,기도후 환자 혈액에서 T림프구 면역활성도의 증가여부를 살펴보는 실험을 계획중이다.
세계최고 의술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일견 황당무계한 염력치료에국가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연구에 나서게 된 것은 기도로 효험을본 환자들의 근거있는 실례 때문이다.기도를 열심히 하는 환자가제도권 의학에만 매달린 환자보다 훨씬 치료성 적이 좋았다는 미국보험회사의 분석도 나와있는 실정.
염력치료론자가 내세우는 기도의 치유력은 「물질〓에너지」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근거한다.아직 과학의 잣대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을 뿐 기도할 때 방출되는 에너지가 세포로 표현되는 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이러한 기도의 효과분석에 대해 정작 냉담한 태도를 보인 쪽은 신학자들이다.
『경건해야할 기도가 마치 먹이를 던져주면 반사적으로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변질돼선 곤란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홍혜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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