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중동교역 중심지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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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동 아랍국가의 수출입 상품이 과거 일촉즉발의 적대국이었던 이스라엘의 항구를 통해 드나들 날이 멀지 않았다.이스라엘에 아랍국의 무역사무소가 곧 들어서는가 하면 이스라엘정부가 막대한 아랍권 대외교역 물량을 겨냥해 물류(物流)인프라구 축에 나서고있다.이스라엘이 중동의 교역중심지로 발돋움할 조짐이다.
걸프연안국인 오만의 유세프 빈 알라위 외무장관은 25일 외신기자들과 만나 내년 1월중 이스라엘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밝혔다.중동아랍국으로선 최초의 이스라엘 현지 교역거점이다.
이스라엘은 수에즈운하를 통하지 않고 지중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크다.이 때문에 요르단처럼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몇몇 아랍국들이 조만간 오만의 뒤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항만철도국(PRA)은 이같은 화물수요 예상에 부응해화물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남부해안 아시도드.하이파 두 항구에 대해 항만시설확충 5개년 계획을 세웠다.내년부터 2000년까지 모두 9억2,000만달러를 들여 연간 화물 처리능력을 올해2,520만에서 2,970만까지 18% 끌어 올릴 계획이다.
PRA 고위간부는 『당장엔 요르단 화물이 주요 고객이 되겠지만 종국적으로 적대국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지역 전체의 국제무역항이 되는게 목표』라고 단언했다.이를 위해 바그다드로 통하는 철도부설 계획까지 장기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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