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패트롤>세종大 手話봉사 "손짓사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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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손짓으로 노래를 부르며 눈빛과 입모양만으로도 생각을 주고 받는다면 수화를 통한 봉사란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나누는 정과 사랑으로 승화될 수 있지 않을까요.』 92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세종대 수화동아리인 손짓사랑회 회장 이형구(호텔경영2)군은 한달에 한두번쯤 농아원을 찾아 함께 학습지를 풀거나 어울려 농구를 하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러워 졌다고 했다.전문분야 수화통역을 위해 수화를 연마 하거나 1일 찻집이나 학교행사를 통해 다른 학생들의 동참을 유도하기도 한다.회원은 이제현역 32명과 졸업생을 합해 70여명이 됐다.
『장애인을 이해하고 돕겠다는 거창한 사명감을 내세워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지는 않았어요.이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작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나눔보다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귀중한 교훈을 배우고 있는 중일 뿐입니다.』 그래서 24일 연말총회를 마친 손짓사랑회가 찾은 서울동작구상도동 사회복지법인 삼성농아원은 수화를 통한 봉사를 위해 찾는 곳이 아니다.
정상인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구화(口話)와 독화(讀話)능력을 길러주려는 농아원 이진주원장의 교 육방침에 따라 오히려 최대한 수화를 사용하지 않고 어울려야 하는 공간이다.
자신들을 아빠.엄마처럼 따르는 초등부 아이들과 부대끼고,만만한 친구로 여기는 중등부 학생들과 운동을 하며 흘리는 땀방울은어느 한쪽이 주고 다른 한쪽이 받는 형식적 봉사이기 보다 함께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일 뿐이다.
『수화통역의 전문화를 꾀하고 언제나 어려운 동아리 살림을 넉넉하게 하는게 새해 꿈입니다.』 최근 만화비디오 『마스크』의 수화자막을 맡은 회원 박병은(영문4)씨와 KBS뉴스 수화를 맡고 있는 안석준씨는 『물질봉사를 원하는 분은 언제든지 다음 계좌(국민은행 042-21-0792-423김혜란)를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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