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전망>보유주식 처분 새해로 미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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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주의 주가는 「위기탈출」바로 그것이었다.
그 전주의 폭락에 이은 18일의 종합주가지수 17.21포인트급락은 주식시장에 위기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상승 69종목,하락 850종목,그리고 거래는 불과 1,740만주였다.
따라서 다음날의 23.61포인트 급반등은 달콤하고 꿈같은 것이었다.비록상승.하락비율이 726대 172로 바닥확인에 필요한5대1 수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거래가 다소 늘어나 고무적이었다.실제로 18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2,00■ 만주를 밑돈 날이 없었다.12월중 일평균거래량이 전달의 1,970만주에 근접한 1,820만주에 머물러 거래량도 바닥에 다다른 느낌을 줬다. 특히 유리.시멘트등 비금속광물의 회복과 보험주들의 반등이눈에 띄었다.제조업중에선 제지.철강이 비교적 많이 떨어졌고 단자를 위시한 증권.은행도 지수보다 더 많이 하락한 편이었다.
하여튼 주말의 소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초에 얻은 상승폭을 지켜낸 사실에 얼마만큼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아야할 때다.지난 5월에 만든 중기 바닥,종합지수 847의 테스트에 성공한 것인가.아니면 한차례 추가적인 곤두박 질이 남아 있는 것인가.
앞서 지적한 대로 거래량이 다소 늘어난 것 외에는 바닥이라는확신을 심어줄 아무런 근거가 없다.비자금,그리고 「5.18」등이 장외악재로서의 영향력이 마무리되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해서정국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더구나 북한과의 관계도 주말에 터져나온 우성호 선원송환으로 우호적인 방향으로의 급진전 가능성이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여부는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경기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은 더 말할필요도 없다.새 경제부총리의 「안정추구」장담도 두고 볼 일이다. 한편 기관투자가들에 의한 연말의 지수관리를 고려한다면 남은이틀 동안 크게 빠질 염려가 없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다음달 회사채 발행신청액수가 사상최고치인 3조6,000억원에 달해 최근 반등하고 있는 금리(회사채수익 률)가 하락세로 다시 돌아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같다.따라서 금리가 정체하는 한 기관들의 단기자금운용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여하튼 연말은 새해 소망을 이야기하는 때다.투자자들은 한 해의 전망을 연초 주가에 싣는 경향이 있다.실망에 실망을 거듭한95년을 보내고 쥐해의 새로운 희망을 교환할 것이고 특히 결산을 막 끝낸 기관투자가들은 나름대로 새해 투자수 익률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세울 것이다.따라서 투자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이번주보다 다음주의 주가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특히 주식을 보유한 채 연말을 넘기느냐 아니면 일단 처분하고 연초 주가를 지켜보느냐로 고민하고 있는 투자 자라면 배당도 받을 겸 주식을 가지고 넘어가는 것이 어떨까.현재의 여건으로 미뤄보건대연초 주가를 보면서 96년 한해 주가흐름을 가늠한 후 처분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같다.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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