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에 짝짓기 바람이 불고 있다.
90년대 들어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에 사활을 걸던 항공업체들이최근 공생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유력지인 디 벨트에 따르면 전세계의 항공사들은 서로 400여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업무협조체제를 맺고 있다.이는 양적으로 볼 때 지난 90년초에 비해 무려 두배나 늘어난 것.
현재 항공사들이 서로 맺고 있는 제휴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화물발송.탑승권 발행.연결노선 제공 등의 부문에서상대방의 업무를 대신해주는 업무상의 제휴고,또다른 하나는 상대방 회사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자사의 세력권안에 묶어두려는 적극적인 제휴를 말한다.
현재 각 항공사의 제휴관계중 70%이상은 업무상 제휴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의 기업자문회사인 보스턴컨설팅은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앞으로의 추세는 점차 후자쪽으로 기울 것이란게 업계의전망이다.
최근들어 세계 항공업계에서 업무제휴에 부쩍 열을 올리는 항공사로는 독일의 루프트한자를 들 수 있다.이미 유나이티드(미국).베릭(브라질).타이(태국).SAA(남아공)등 각국 항공사와 업무제휴를 하고 있으며 경쟁사에 대한 지분참여까지 계획하고 있다. 지분확보를 통한 전략적 제휴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는 영국의브리티시에어사다.이미 미국 유에스에어와 호주 콴타스항공의 지분25%를 확보함으로써 미주 및 대양주시장에 굳건한 발판을 구축했고 현재는 아시아쪽에서 새로운 제휴사를 물색중이 다.
네덜란드의 KLM항공도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에 대한 25%지분참여로 연간 35만명의 연계승객을 확보하는데 성공,3억달러에 이르는 짭짤한 추가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올해들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업계의 제휴바람과 관련,브리티시에어의 최고경영자인 콜린 마셜경은『새해들어서도 항공사간의 제휴움직임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권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