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총선 후 분당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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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성근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이 총선 이후 정국에 대해 "개인적으로 열린우리당이 분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미디어 다음'이 지난 1일 보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열린우리당 관계자가 총선을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분당을 언급한 배경을 둘러싸고 당내외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文본부장은 "지금은 (열린우리당 내에)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는데, 정치개혁이라는 대의로 뭉친 다음 이념 성향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공천 잡음과 관련, "말이 안 되는 사람이 후보로 많이 뽑혀 현재 열린우리당은 말 그대로 '잡탕'"이라며 "문제가 많지만 지금은 정당을 보고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문제는 판을 갈아엎은 다음에 생각해야 한다"며 "일단 판이 바뀌면 국민이 냉엄한 자세로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노사모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文씨는 지난 2월 말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대책위원회 산하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참여운동본부는 전국의 열린우리당 자원봉사 조직을 묶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파문이 일자 文본부장은 2일 "당장은 부패를 청산해야 하고 향후 10년이고, 20년이고 정치 발전이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정당구조가 이념적으로 분화해가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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