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골은 벌써 ‘오싹한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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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청송 얼음골 인근 탕건봉에 조성된 인공폭포. [청송군 제공]

청송 얼음골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송군 황극노 공보담당은 “최근 낮 기온이 30도로 오르면서 부동면 내룡리 구리봉 2부 능선이 군데군데 얼어붙었다”며 “간간이 고드름도 보인다”고 16일 현장 확인 뒤 전했다.

청송 얼음골은 7∼8월 무더울 때 얼고 또 어떤 해는 아예 얼음이 얼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것.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6월 중순에 얼음이 얼었다고 한다.

구리봉에는 ‘얼음골약수터’도 있다. 이 약수터는 주변 돌 사이로 바람이 나와 시원하고 물 맛도 일품으로 통한다. 물은 너무 차가워 손을 담그면 20초 이상을 견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벌써 입 소문이 나 포항과 영덕·경주·울산 지역서 약수를 떠 간다.

인근 탕건봉에는 62m 높이의 인공폭포가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로, 겨울엔 산악인의 빙벽 훈련장으로 사용되며 매년 전국빙벽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얼음골 주민 김필상(66)씨는 최근 구리봉 7부 능선에서 호랑이굴을 발견했다. 호랑이가 새끼를 길렀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가로 4.8m 세로 5.7m(8평 정도)의 굴 안에는 박쥐 수십마리가 살고 주변엔 물박달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얼음골은 요즘 주말이면 관광객 1000여 명이 찾는 신명소로 점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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