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그들의 지갑 … 미 CEO 연봉 3.5% 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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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메릴린치의 존 테인(사진) 회장이 지난해 월급과 보너스 등 총 8310만 달러(830억원)를 받아 미국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로 나타났다. 16일 AP통신은 S&P500지수 편입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CEO 연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테인 회장은 지난해 6760만 달러를 받은 CBS의 레슬리 문베스 CEO를 누르고 ‘연봉 왕’ 자리에 올랐다. 연봉에는 월급 및 보너스, 직책에 따른 특전, 스톡옵션(주식매입청구권) 등이 포함된다.

이어 FCX의 리처드 애커슨(6530만 달러), XTO에너지의 밥 심슨(566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테인 회장을 비롯해 4명의 금융회사 CEO가 10위 안에 포함돼 ‘금융권=고소득 직종’임을 재확인시켰다.

또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에 힘입어 에너지 관련 업체 CEO 3명도 10위권에 들었다. 상위 10위 CEO들의 총연봉은 5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S&P500지수 기업 전체 CEO들의 평균 연봉은 84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에 비해 28만 달러(3.5%) 오른 수치다. CEO들의 연봉은 크게 올랐지만 경기 불황과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주주·종업원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와그너 회장은 이달 초 SUV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4개 공장을 닫았다. GM은 지난해엔 39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주가는 1년간 19%나 떨어졌다. 그러나 와그너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540만 달러로 2006년보다 64%나 올랐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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