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폭동 조짐-미국 국방부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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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도쿄 AP=연합]북한 군부가 최근 권력장악을 강화하면서 경찰기능까지 떠맡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가 식량 폭동과 소요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징후라고 미 국방부 관리가 2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최근 북한 사정은 몇년전보다 더 악화된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서『북한 군부가 식량난으로 인해 촉발된 주민들의 불만을 진압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수개월간 북한에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공개 처형이 늘고 있는 점도 북한 군부의 영향력 증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하고,특히 공개 처형을 지켜보기 위해 수천명이 동원돼 잠재적 반체제 인사에 대한 경고를 강화하고 있 다고 덧붙였다. 〈관계기사 3면〉 이와관련,일본 NHK-TV는 미 국방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의 훈련강화는 한국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국내 폭동및 난민 탈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또 한국과 일본이 지원한 쌀은 군부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 인다고 전하고,북한군은 국경과 해안 경비부대를 인민무력부 산하 정규군으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22일 북한 군부가 최근 10년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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