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尻(しり)に 火(ひ)が つ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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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엉덩이에 불이 붙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
엉덩이에 불이 붙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허둥지둥,들썩풀쩍난리가 난다.그래서 엉덩이에 불이 붙다,「시리니 히가 쓰쿠」는이처럼 다급한 상황을 나타낼 때 쓴다.발등이든 엉덩이든 빨리 불을 끄지 않으면 전신화상에 심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급하긴마찬가지.
만화에 나오는 학생은 제1지망이 와세다대인 모양이다.그래서 「목표! 와세다」를 벽에 써놓고 하치마키(はちまき)라고 하는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눈에도 불을 켜고 있다.아닌게 아니라 시험날까지 앞으로 8일밖에 없다면 젖먹던 힘까지 짜내야 할 판이다.놀기만 하다가 지금와서 그래봤자 어디 가망이나 있겠는지…. 우리나라 고3생들,수능시험은 끝났지만 입시전쟁이 다 끝난 건 아니다.진짜 결전이 남아 있다.일본의 대입시 제도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얼마든지 복수지원이 가능하다.그래서 보통 수험생 한 사람이 너댓 군데,많게는 열 군데씩이나 원서 를 내고 시험을 치른다.대학이라도 학부마다 시험 날짜가 다른 곳도 있다.예를 들면 학과는 상관없이 꼭 와세다에 들어가야 하는 학생이라면 1주일에 걸쳐 와세다 전 학부의 시험을 볼 수도 있다.시험 보는 건 자유다.그런데 돈이 많이 든 다.비싸기도 하다.만약에 자식이 열 군데쯤 시험을 치르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아버지한달 월급쯤 가볍게 날아간다.일본이나 한국이나 입시생을 둔 부모는 이래저래 고달프다.원 참,대학이 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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