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대학출신 새내기 실업판도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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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95~96농구대잔치 남자부리그에는 지난 시즌까지 대학코트를 호령하던 대형 스타들이 대거 실업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서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영만(23.기아)과 양경민(23.삼성),이상민(23.상무),안병익(23.SBS)등 대학시절 이미 스타덤에 오른 새내기들의 활약은 실업무대 판도를 재편시킬만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이들중 김영만과 양경민이 관심의 초점.이들은 13시즌동안 네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맞선 라이벌중의 라이벌 기아와 삼성의 주력슈터로 나서게 돼 더욱 흥미롭다.둘은 193㎝의 신장,고교시절 센터에서 대학진학이후 포워드로 전향한 경력,정확한 3점슛과 매끄러운 골밑 플레이,나이까지 똑같은 중앙대 동기동창이다. 강동희.허재.김유택으로 이어지는 중앙대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김영만이 양경민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지만 양은이렇다할 주득점원이 없는 삼성의 슛찬스를 독점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정통파 포인트 가드인 이상민은 문경은.조성원등 걸출한 슈터들이 버티는 상무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력이 약한 단점이 있으나 면도날같은 패스워크는 국내 최고.
강동희와 최고가드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중앙대 재학시절 「서장훈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안병익(23.196㎝)은 볼배급과 수비력이 뛰어난 센터.2의 거한 표필상과 호흡만 잘 맞춘다면 기아의 한기범(27㎝)-김유택(197㎝)콤비를 능가하는 더블 포스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희대 동기동창인 기업은행의 가드 최명도(23.183㎝)와 포워드 장창곤(23.194㎝)도 주목해야 할 새얼굴들이다.
대학코트의 새내기로는 연세대의 조상현(19.188㎝)과 중앙대의 조우현(19.190㎝)이 단연 돋보인다.올 대학시즌에서 이미 잠재력을 확인받은 이들은 탁월한 슛감각으로 실업선배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하다.
특히 게임운영능력과 승부처에서의 슛집중력이 뛰어난 대전고 출신 조상현은 졸업반 슈터 우지원과 쌍포를 형성,문경은-우지원을앞세워 93~94시즌을 제패했던 연세대 시대를 다시 연다는 각오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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