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 총수 총선 이전에 불구속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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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 검찰총장은 2일 "2002년 대선 당시 여야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건넨 대기업 총수들을 선별해 4.15 총선 이전에 불구속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 대검 중수부는 지금까지 LG.롯데.금호.한화.SK.한진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주부터 이들 기업의 총수 중 일부를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宋총장은 그러나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삼성.현대자동차.동부.부영 등 4개 기업에 대해선 총선 전까지 수사를 끝내기 어렵다"며 "4개 기업의 경우 총선 후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宋총장은 또 총선이 끝난 뒤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들과 고위 공무원들을 추가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자금을 장기간 수사하면서 많은 자료가 수집됐지만 공직자 사정 등 특정 목적을 갖고 수사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사범 수사에 대해 宋총장은 "과거에는 선거가 끝난 뒤 기소해 처리의 실효성에 의문 제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선거기간 중에도 사법처리해야 할 사안은 즉시 기소하겠다"며 신속수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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