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진로 주니치로 급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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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주니치 드래건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동열(사진)스카우트 싸움이 막판 산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요미우리가 우세했던 선동열 모셔가기 싸움은 계약일보직전에서 이뤄진 주니치의 반격으로 20일 발표예정이 늦어지고있다. 해태는 요미우리가 일본 최고 명문구단인데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16일 정식 계약을 하기로 했었다.선동열의 요미우리 입단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놓을 정도로 계약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15일 저녁 정보를 입수한 주니치가 요미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며 전임 해태 타이거즈 사장을 지낸 강남형 그룹고문과 구본무 LG구단주등 인맥을 총동원,계약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해태는 주니치가 한일슈퍼게임을 개최하는등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에 기여했고 그동안 선동열에 보인 꾸준한 관심을 명분삼아 주니치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와의 협상에 참여했던 주니치 관계자는 『21일이나 22일해태로부터 통보받는대로 계약할 것』이라며 선동열의 주니치 입단을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아직도 선동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국담당 손덕기과장은 『22일 호시나대표와구라타 편성부장이 다시 한국에 들어와 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요미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손과장은 또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선동열 스카우트비는 알려진 6억엔(약 45억원)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해 요미우리가 막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을 시사해 해태구단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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