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제2관광단지 무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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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과 맞물려 서귀포시의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서귀포시는 11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기획재정부 등을 찾아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한국관광공사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정부 각 부처는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정부의 승인도 얻지 못한 한국관광공사 자체 계획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한국관광공사가 사업 중인 전남 해남 화원관광단지와 달리 서귀포 제2관광단지는 착공 이전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민영화가 예정된 공기업이라도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경우 민영화 여부에 상관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수 서귀포시장은 “한국관광공사는 제주도와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타당성 용역도 끝낸 만큼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는 의사가 있지만, 결국 사업 추진의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다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3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개발이익의 지역환원 차원에서 제2관광단지 사업을 한국관광공사에 요청, 2006년 추진에 합의했다.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미악산 일대 300여만㎡에 ‘시로미(不老) 프로젝트’라는 컨셉으로 휴양시설 등을 갖추는 계획이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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