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강화일대 땅값 급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김포.강화군 일대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
강화도와 김포군을 잇는 제2강화대교(1.2㎞)가 지난달 30일 착공된데다 기존도로의 확장등에 따라 이 지역 교통여건이 한결 좋아질 것으로 보고 서울.인천.시흥등의 소규모 공장들과 전원주택업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승세를 감안,서울 부동산업자들이 준농림지등을 무더기로 사들여 웃돈을 붙여 되팔아 단기차액을 남기는 투기가 암암리에 일고 있다.
14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지역 땅값을 주도하고있는 곳은 제2강화대교와 연결되는 강화군길상면과 김포군대곶면 일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준농림지등으로 지난달보다 최고 두배이상 올랐다.
대곶면 농지의 경우 제2강화대교 착공이전인 지난달초 평당 7만~8만원선이었으나 요즘은 10만~11만원선으로 올랐다.특히 도로변의 경우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한두달새 2.5배정도 상승했다.
길상면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전답은 평당 10만~15만원에서 20만~25만원으로 한달새 5만~10만원 정도 올랐고 평당 20만원대의 시세를 보였던 도로변의 경우 30만~4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서구경서동에서 김포군대곶면대명리까지 해안도로 건설이 검토되고 있고 제2강화대교에서 김포를 거쳐 서울로 연결되는2차선도로가 97년말까지 4차선으로 확장되는 것도 이 일대 땅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땅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매물은 별로 없는 편이다.
특히 대곶면에선 앞으로 땅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주민들간에 서로 매매를 만류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인천등에 있는 공장을 김포군으로 이전하려는 사람들은 개발부담금을 물지않는 500평이하의 소규모 농지를 구하려고 하지만 필요한 매물이 나오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와함께 바다가 보이는 쪽에 전원주택을 짓겠다며 부지를 구해달라는 외지인들이 많지만 이 지역에 주택을 지으려면 군(軍)동의를 받아야 하는등 허가조건이 까다롭고 그나마 매물도 거의 없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가의 얘기다.김포군양촌면양곡 리 녹색공인중개업소 박종우씨는 『매물기근에다 김포읍사우리일대 19만여평규모의 택지개발지구 수용토지에 대한 보상이 조만간 이뤄져 농민들이 이 돈으로 김포군일대 농지를 구입할 것으로 보여 김포군 일대 땅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포.강화=손용태.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