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경제 내년 2%臺 성장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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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과 일본의 내년 성장률이 「적정선」을 유지하리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미국은 과열경기의 진정,일본은 침체경기에서의 탈피를 의미한다.
미국과 일본이 상정하고 있는 적정 성장률은 2%대.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수치다.
미국은 그동안 과열성장이 걱정이었다.그러나 지난 3.4분기에4.2%에 달했던 성장률이 4분기엔 2.0~2.5%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상무부가 6일 발표한 지난 10월중 경기선행지수는 0.5% 떨어졌고 자동차등 내구소비재 주문도 1% 줄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경기동향보고를 통해 『최근개인소비가 정체하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FRB는 오는 19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열 예정인데,이같은 경기진단을 토대로 공금리를 인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는 것을 막고 연착륙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조치에 힘입어 내년 미국경제 는 2.5%의 적정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정반대 상황이었다.전후(戰後)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이 최근 몇년간 계속됐다.
그러나 요즘 『내년부터는 회복기로 접어들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엔고(高)현상이 지난 7월을 고비로 멈춰 엔저(低)기조로 돌아섰고 14조엔(약106조원)을 투입한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 조치도 점차 효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7일 『올해 1%선에 머무르고 있는 경제성장이 내년에는 2% 소폭 상회할 정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경제기획청은 『환율변화가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대개 5개월정도 걸린다』면서 『엔화 약세현상이 지난 7월 시작된 점에 비춰 내년초부터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뉴욕증시의 주가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도쿄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성장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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