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같은 모조상품 "불티"-모피.다이어등 값싸고 부담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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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진짜 같은 가짜 모조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진짜모피보다는 인조모피가 더 잘 팔리고 다이아몬드도 인조제품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상품의 질이나 외양만 괜찮다면 가짜가 오히려 편하다는 1인당 국민소득(GNP)1만달러 의식수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소비행태다.
흔히 큐빅이라 불리는 인조다이아값은 1캐럿에 5,000~1만원 정도로 1캐럿에 500만~600만원 하는 천연다이아값에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다.남대문 보석상가내 「미주랑」주인 임춘자(45)씨는 『보석전문가들은 몰라도 일반인들은 진짜와 가짜를판별하기 힘들 정도로 유사해 요즘은 값비싼 천연다이아를 찾기보다는 부담없이 낄 수 있는 큐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벌에 600만~1,500만원 정도의 밍크코트를 흉내낸 45만~54만원짜리 인조모피도 현대.미도파 등 시중백화점에서 하루에 5~8벌 정도나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아크릴을 소재로 한 이 가짜모피제품은 얼른 보면 진짜모피와 매우 흡사해 인기를끌고 있다.
인조모피 수입판매사인 ㈜계림엔터프라이즈의 홍성욱부장은 『가짜모피지만 천연모피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값은 10분의1 정도로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값싼 모조품이 잘 팔리는 이유에 대해 이광종(李光鍾) 한국수퍼체인협회 전무는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면 부(富)에 대한 과시욕구가 현저히 줄고 실속파가 늘어난다』며 『이같은 현상은 이미 10여년전 1인당 GNP 1만달러 를 돌파한 일본에서 똑같이 나타난 바 있었다』고 말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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