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모임 '글미래'-주부 8명이 스터디그룹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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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번역문학가로서의 옹골찬 꿈을 키우는 주부들의 모임이 있다.30대에서 50대까지 연령층도 다르고 대학 전공도 영문학에서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제각각이지만 영어를 읽고 배우는 일에 대한 열정을 커다란 공통분모로 가진 주부 8명이 모인 「글미래」.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94년초 한 문화센터에서 개설한 번역작가교실에서 였다.『매디슨카운티의 다리』를 국내에 번역소개한 공경희씨의 지도아래 함께 영어를 공부했던 수강생중 8명이 의기투합,강좌가 끝난후에도 지속적인 스터디모임을 이끌 고 있는 것. 『2주일 혹은 한달에 한번꼴로 만나 각자 그간 읽은 책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고 어려웠던 점도 털어놓곤 해요.』 간사를 맡고있는 김애경(金愛敬.32.서울강남구반포동)씨는 존 그리샴의『펠리컨 브리프』『의뢰인』,라빌 스펜서의 『비터 스위트』등을 원서로 읽고 번역본과 비교 분석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해 왔다고 들려준다.
하지만 회원들이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직접 번역.출판을 해보는 작업.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1월까지 1760년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미국 여성 31명의 일기를 모은 『A DayAt A Time』(『여자는 시간으로 살지 않는 다』.뉴욕시립대 출판사)을 나눠서 번역,현재 출판을 준비중이다.최근엔 아이들의 정서와 어법을 잘 알고 있는 엄마보다 더좋은 동화번역가는없으리란 판단아래 동화집 번역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전문번역가만큼 많은 시간을 낼 수는 없지요.하지만 우리가 팀을 이뤄 하루 2~3시간씩만 일해도 효율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봐요.』아이들이 잠자는 새벽시간에 일어나하루 2~3시간씩 영어 공부와 번역작업을 한다는 金 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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