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아이샤 토머스 일류 사업가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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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미 프로농구(NBA) 불세출의 명가드로 불렸던 아이샤 토머스가 일류 사업가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토머스는 80년대 후반 185㎝의 단신으로 인간장대 사이를 누비며 묘기를 펼쳐 「프로농구의 다윗」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명선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소속돼 있을 당시 89,90년 연속으로 NBA우승을 이끌어내고 올스타게임에만 열두차례 출전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사업가로 등장한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곳은 토론토의 신생 프로팀 랩터스.직책은 팀 부책임자로 팀 지분을 4.5%나 가지고 있는 미니 구단주이기도 하다.
구단측은 당초 토머스를 스카우트할 때 망설이기도 했으나 이제는 토머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그의 명성을 기억하는 팬들이몰려 신생팀이면서도 경기때마다 평균 2만1,000명이 입장하는등 팀 운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
스폰서가 되려는 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에어 캐나다의 경우랩터스팀이 신축중인 경기장에 광고를 설치하는 대가로 1,500만달러를 냈고 포드 캐나다도 350만달러를 지불했다.이밖에 코카 콜라.나이키.제록스.시어스등 대기업들이 다투어 광고 스폰서를 맡기로 합의한 상태다.
토머스가 벌이는 사업은 또 있다.그는 연간 7,000여건의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는 이벤트사 스타쇼우츠 인터내셔널사의 대주주며 분점이 400곳이나 되는 프린트사 아메리칸 스피디 프린팅사의 소유권 일부도 가지고 있다.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현지 언론들은 『이미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간지 오래』라고 전하고 있다.
농구선수였다가 사업가로 입신한 예는 그 말고도 여럿 있다.
「닥터 J」로 불리던 줄리어스 어빙.매직 존슨 등도 생수및 스포츠 이벤트사를 경영하는등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특히 토머스의 경우 시카고의 슬럼가 출신이라는 불우한 환경을 극복해내고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아메리칸 드림 성취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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