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 대학가 홍보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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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TV 광고,홍보용 CD롬 제작,이미지 통합화 작업(CIP),방송사 음악회 유치….」 기업의 홍보전략이 아니다.바로 각 대학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홍보전의 일부다.
교육시장개방등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입시철을 맞아 「우수신입생을 유치하지 못하면 3류대학으로 전락한다」는 불안감에 어떻게 하면 타대학보다 「튀는 홍보」를 할 것인가를 놓고 대학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달 1일부터 최대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TV광고를 시작해 다른 대학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방송 3사를 통해 주 1회씩 내년 1월까지 방송될 총광고비용은 거의 2억원. 지난해 대전 배재대가 지역방송을 통해 TV광고를 시작한이래 덕성여대.성균관대.인하대.동국대.단국대.대구대등 10여개대학이 교육전문 케이블TV방송을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성균관대는 입시관련 자료와 학교소개를 담은 CD롬 3 ,000여개를 제작,각 고등학교에 무료로 배포했다.
성균관대는 이와는 별도로 그동안 학교의 대외이미지가 많이 약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교수.교직원들로 구성된 「CIP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서 결정된 상징물과 교색등을 내년부터 사용할 방침이다.
「알뜰형」 홍보로는 연세대 생활협동조합이 지난 8월말 교내 학생회관에 설치한 기념품 매장이 대표적.
「보람샘」이란 이름의 기념품 매장은 교명과 로고등이 새겨진 T셔츠.커피잔.넥타이등 20여가지의 기념품을 판매해 월7,000만~8,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려 홍보도 하고 돈도 버는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또 일부 대학은 방송사의 음악회.가요제를 대학에서 적극 유치하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고려대에 이어 지난 10월 이화여대가 문화방송 대학가요제를 유치했으며 내년에는 포항공대가 이를 유치키로 했다.
또 한국방송공사의 열린음악회도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는데 올해만도 성균관대.상명여대등 4개 대학이 이를 유치한 바 있다.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높은 홍보효과를 올릴 수 있는 학교설명회도 각 대학에 폭넓게 확산돼 교수.학생.교직원들로 구성된 홍보팀이 직접 일선 고등학교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학생들을 학교로 초청하고 있다.
건국대는 고교3년생 100여명을 대학으로 초청해 대학설명회를가졌고,3개고 학생 1,200명의 가을소풍을 캠퍼스로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서울대마저 내년중 별도의 홍보전담부서를 설치,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
연세대 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내실을 갖추는 게 중요하지만 대학간 우수학생 유치경쟁 속에서 홍보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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