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LG전자 해외법인 맹렬 여성 4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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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G전자 중국 난징(南京)법인에서 2년째 근무 중인 우정희(33)대리. 1990년 고졸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95년 중국에 6개월간 단기 파견됐다. `LG전자 해외파견 여사원 1호`가 된 것이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95년 말에는 정식 주재원이 됐다. 이후 사표를 내고 중국 베이징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중국 전문가`가 된 그는 LG전자에 재입사했다.

禹대리는 "여자라고 일하는 데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면서 "다만 남자가 대부분인 중국 고위 관리를 만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해외 법인에는 여성 주재원 네명이 활약하고 있다. 모두 미혼인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하는 김영은(37)차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어치의 에어컨.제습기 등을 팔았다.

2002년 미국 시카고법인에 파견된 노숙희(32)과장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시어스와 지난해 처음으로 냉장고 공급 계약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올해 10만대 이상의 냉장고를 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페인 법인의 전소연(34)과장은 2년째 현지 근무 중이다. 전과장은 "거래처와의 상담 때 여성 특유의 화술과 부드러움으로 상담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과장은 모니터.광 스토리지.노트북 등의 판매로 지난해 약 7000만유로(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법인 매출의 20%가량을 혼자 올렸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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