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쓰촨성 이재민에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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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TV바둑 아시아선수권전에서 우승한 이세돌 9단과 준우승자 조한승 9단은 상금 전액을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우승 250만 엔, 준우승 50만 엔). 프로 입단 동기생인 두 기사는 준결승이 끝난 3일 저녁 KBS 담당 PD에게 상금 기부 의사를 밝혀 결승전은 순전히 명예만 걸린 한 판이 됐다.

과거 일본에서 활약 중인 류시훈 9단이 천원전 우승상금 중 절반을 당시 지진 피해를 본 고베시에 기부한 일이 있는데, 프로기사가 국제대회 상금을 성금으로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 기사 가운데 중국 갑조리그 쓰촨팀 소속인 이영구 7단도 팀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받을 대국료 중 1만 위안을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고, 2008년 중국 을조리그에서 7전 전승을 거두며 팀을 갑조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공을 세운 원성진 9단은 이미 대국료 중 일부를 성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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