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내년 경기전망 '흐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90년대 들어 활황세가 지속되어온 철강 경기가 내년에는 한풀꺾일 것으로 보여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자동차.기계.건설 자재등 각 분야에 안쓰이는 곳이 없어 「산업활동의 지렛대」로 불리는 철강은 96년도 우리 경제 전체가 하강곡 선을 그리는데따라 동반위축 현상이 예상되고 있는 것.
여기에 비자금 파문에 따라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등 대기업들이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몸살까지 겹쳐 철강업계의 입장에서는 2중고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체들은 이에따라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매출 규모등을 보수적으로 잡고,확장 투자는 가급적 피하며,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키로 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철강협회및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총 철강수요는 올해에 비해 5.9%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증가율 6.6%(지난해대비)보다 둔화된 것으로 특히 내수부문의 경우 증가율은 95년 9.7%에서 내년에는 6.
2%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표1 참조〉 이와 관련,철강협회가 최근 철강수요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부산에서 모임을 갖고 내년도 업종별 시황을 점검해본 결과 ▶국내 컨테이너 생산은 감소세로 돌아서고 ▶기계.자동차등도 생산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되는등 철강 소비 전망이 밝지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2 참조〉 업계는 이에따라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채택해 포항제철의 경우 내년 매출목표는 8조2,000억원,이익은 8,000억원 안팎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한보철강은 핫코일값을 내려 판촉에 나서는 한편 거의 성사단 계였던 우성타이어 인수도 포기했으며,동국제강.삼미등도 그동안 증설.설비교체는 활발히 해왔던 만큼 앞으로는 당분간 신규 대형투자는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업계는 이와함께 올해는 내수에 충당하느라 수출을 제대로 못했지만(지난해 대비 3.3%감소)내년부터는 해외 판매에도 적극 나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미국.대만업체등이 최근 덤핑수출까지 하고 있어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민병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