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버시바우 오만방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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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에 통합민주당이 발끈했다. “한국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과 사실에 대해 좀 더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한 지난 3일 발언이다.

손학규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 대사가 우리 국민 전체를 모욕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초기부터 미국에 굴욕적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왔다”고 성토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21일 버시바우 대사가 자신에게 전화해 쇠고기 문제로 항의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 대사가 공당의 대표에게 결례를 저질러 놓고도 아직까지 ‘소리(sorry)’ 한마디 없다”고 화를 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미 대사가 예의에 대해 더 배우기를 희망한다. 이런 식이라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국민을 모욕할 것이 아니라 한국 국민의 요구를 더 공부하고 무엇을 양보할지를 고민해 본국에 보고하는 것이 책무”라고 주장했다.

◇DJ “우리가 사먹는 손님”=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신임 인사차 김대중도서관으로 예방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한국 사람들이 불안하다고 뉴질랜드·호주산 쇠고기를 사먹으면 미국도 손해 아니냐. 미국 입장에서도 쓴 약 먹이듯 밀어붙이면 손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중앙NEWS6]버시바우 발언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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