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보통신.금융등 미국기업 북한진출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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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기업의 대(對)북한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일본의 대외정책전문지 인사이더 최근호에 따르면 현재 북한과 사업을 추진.계획중인 미국기업들은 에너지.광물.정보통신.금융등5개 분야 12개 업체.
〈표참조〉 미국은 경수로사업을 통해 일단 북한의 핵의혹동결에주도권을 장악한 뒤 여세를 몰아 서서히 개방조짐을 보이고 있는북한을 극동의 새로운 개척지로 지목하고 있다.그 배경은 몇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21세기초까지 북한에 엄청난 돈이 풀려 경제적 붐이 조성될 전망이라는 것.
경수로 사업에 따른 노무비와 북-일 국교정상화 이후 지급될 배상금등으로 100억달러 가까운 돈이 풀릴 거라는 계산이다.
또 나진.선봉이 경제특구로 지정되면 이 지역의 인프라 확충에만 70억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철광석.금.은.텅스텐.주석.니켈.마그네사이트등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은 미국기업으로서는 큰 매력이다.
따라서 북한을 원자재 조달과 생산.가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중국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것이 미국기업들의 대북진출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이익 회수전 북한경제가 파산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점이 이들에게 큰 부담이다.그만큼 북한 경제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에 앞서 자유시장경제 교육부터 시켜야 할 정도로북한체제가 폐쇄적이라는 점도 큰 부담으로 지적된다.
지난 4년간 각국의 대북한 투자계약액은 총2억달러(220건)에 달하지만 실제 이행된 것은 2,0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현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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