섰거라! DHL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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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는 요즘 첨단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해외법인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물류기업을 목표로 뛰고 있다.


글로비스(www.glovis.net)는 종합물류기업이다. 국내외 900여 개 기업에 물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외 법인을 포함, 외형 규모가 무려 3조704억 원이나 됐다. 회사 설립 7년여 만에 대형 물류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는 요즘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DHL 수준의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첨단 물류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미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RFID(무선식별) 기술을 적용한 물류정보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RFID 방식은 기존 바코드 방식 물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물류 시스템에 RFID 기술을 적용할 경우 운송기간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바코드 방식은 생산 공장에서 최종 도착지까지 요소요소 마다 일일이 상품의 수량·상태 등을 체크해야 했다. RFID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공장에서 출고할 때부터 이미 여러 가지 상품 정보가 물류회사 전산망으로 전송된다.

육로·수로·항로 등 여러 가지 운송수단을 거치더라도 상품 정보가 자동으로 체크 돼 운송시간·인건비·재고비용 등 물류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운송시간이 단축되면 비싼 항공편 대신 선박을 이용할 수도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는 더 커진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글로비스는 이미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RFID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3월부터 1년간 국내 고객사를 대상으로 1차 시범사업을 했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부 해외 고객사까지 확대해 2차 시범사업을 했다. 그 결과 물류비 및 재고비용 절감, 운송시간 감소 등으로 모두 11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글로비스는 RFID 기술을 적용한 물류 시스템 구축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11회 대한민국 e비즈니스 대상’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 4월 24일에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제3회 한국 RFID 산업화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고객사에 RFID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약 44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해외법인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터키·체코·조지아·홍콩 등 4개 해외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13개 해외 법인을 포함해 모두 19개 해외 물류거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선박투자 등을 통해 해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벌크선 한 척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동차 전용선박 3척을 인수했다.

전문 인력도 크게 늘리고 있다. 국제 생산재고 관리사, 국제 구매 관리사 등 국제 물류 관련 전문가들이 많다. 380여명의 국내 직원 중 무려 144명이 물류관리사로 세계 어느 고객사를 상대로도 물류 전체에 대한 진단·기획·설계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글로비스의 궁극적으로 ‘글로벌 LLP’가 되고자 한다. LLP(Lead Logistics Provider)란 수송·보관·하역·보장 등 전통적인 물류 서비스는 물론 고객의 물류 진단 및 컨설팅, 프로세스 재설계 등을 통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을 뜻한다.

김치웅 대표이사는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만족이다. 물류 혁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의 성과로 실질적인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몸에서 배어나는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실현할 때 진정한 글로벌 물류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혜정 객원기자 shonhj530@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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