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Shaping>빠진 건 군살 붙은 건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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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이 빠졌다. 출산후 축 처진 뱃살에 탄력이 붙었다. 보디 셰이핑 프로그램을 마친 8인의 여전사. 이들의 ‘군살과의 전쟁’ 4주를 따라가봤다.


[1주차4월28일 ~ 5월 4일]

 과연 해낼 수 있을까 
4월 28일 더뷰클리닉 김지애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과의 첫 만남. 건강 상태를 점검한 후 다이어트 방향을 의논하는 참가자들의 얼굴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다음날, 본격 트레이닝을 위해 모인 수(Soo) 휘트니스에서도 긴장감은 여전하다. 1주일에 한번 만나는 한동길 트레이너의 동작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빛이 빛난다. 하지만 앞서는 의욕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간단한 동작인데도 여기저기서 끙끙 앓는 소리가 새나온다. “똑바로 서는 것도 못해요?” 한 트레이너의 불호령에 움찔. 앞날이 캄캄하다.

[2주차5월5일 ~ 5월 11일]

 감량 시작. 의욕이 솟는다 
김 원장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매일 ‘식사 일기’를 쓰는 것은 기본. 개개인에 맞는 아디포, 주사요법 등 가벼운 시술도 병행됐다. 2주차에 접어들자 참가자들의 의욕과 기대가 커졌다. 운동할 때도 적극적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참가자들에게 한 트레이너는 “의욕이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며 정해진 단계를 고집한다. 한 트레이너는 동작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칭 효과도 내고 전신을 모두 사용하는 운동법을 알려준다. 집에서 매트 하나만 깔면 할 수 있는 운동들이다. 트레이닝 정규수업이 끝난 후 1시간은 자율적인 복습시간. 김미경(34)씨는 “배운 동작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집에 갈 수가 없다”며 구슬땀을 흘린다.

[3주차5월12일 ~ 5월 18일]

 피로 누적. 다시 힘을 내야 한다 
피로가 몰려온다. “체중이 줄기 시작하면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는 게 한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몸은 무거워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자 힘이 난다. 3주차에 들어서면서 이응주(37)·박규희(30)씨의 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김승현(33)·김현주(34)씨는 복부에 탄력이 생겼다. 이맘때 가장 필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 개인별 맞춤 식이요법과 강도를 조절한 운동요법을 처방 받았다.

[4주차5월19일 ~ 5월 25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고지가 저기다. 5월 20일, 마지막 트레이닝 시간. 힘들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4주 수업 가운데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는 정재희(31)씨는 “끝까지 요령을 부릴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떤다. 참가자들은 나름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 ‘4주 만에 뭐가 달라질까’라던 의구심은 사라진 지 오래다. 김수연·미경 자매는 허벅지와 복부 살이 빠져 바지가 헐렁해졌다. 박규희씨는 무려 10kg을 뺐다. 최고 연장자 조근희씨는 안 좋았던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법을 익혔다. “자세를 교정하니 허리도 편해지고 날씬해 보이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계속 운동해야겠어요.” 한 트레이너가 그냥 넘어갈 리 없다. “이제 시작입니다. 여기서 끝내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미니 인터뷰

#1 김수연·미경 자매


"복부·허벅지 날씬해져 바지가 헐렁"
  다음달 막내 동생의 결혼식을 앞둔 김미경(34·사진)·수연(32) 자매. 늘 밝은 얼굴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이들은 각각 4kg와 3kg을 줄였다. 자매는 “외관상으로는 더 빠져보여요. 특히 복부와 허벅지가 날씬해져 옷맵시가 나요”라며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기사를 본 회사 동료들이 ‘4주 후 보자’며 우스갯소리를 해 열심히 안 할 수 없었다”는 미경씨는 “입에 달고 살던 초콜릿도 이젠 끊었다”고 말했다.
  자매는 체중감량보다는 몸매를 다듬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하루에 10분 땀을 줄줄 흘릴 정도로 집중해 운동했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 트레이너의 말도 그대로 따랐다. 그 결과 내장지방이 부쩍 줄었다. 미경씨는 “처음엔 못 참고 폭식을 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삶은 달걀 흰자로 다른 음식량을 점점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연씨는 얼떨결에 ‘선생님’이 됐다. 지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한 트레이너에게 배운 동작을 가르쳐주기 시작한 것. 자매는 “결혼식 가족사진 촬영 때 맨 앞줄에 서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 박규희씨


"속는 셈 치고 따라 했더니 10kg 쑥 빠져"
  “내 몸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된 것 같아요.”
  한 트레이너와 김 원장이 ‘가장 성실한 참가자’로 꼽은 박규희(30·사진)씨는 무려 10kg을 뺐다. 박씨는 참가할 때만 해도 ‘겨우 4주 동안 뭘 하겠냐’며 시큰둥했다. 한 트레이너에게 X자 다리를 교정하는 자세와 운동법을 배운 후 ‘속는 셈 치고’ 따라했다. 이게 웬일, 허벅지의 살이 빠지고 다리 모양도 좋아졌다. 2주차에 2kg이 빠지고 점점 속도가 붙었다. 박씨의 성공감량 비결은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다. 늘 손이 닿는 곳에 놓여있던 과자는 토마토와 오이·두부로 바꿨다. 식사량은 줄이지 않았다. 운동도 무리하게 안 했다. 매일 30분씩 학교 운동장을 돌았다. 집에서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다. 생활패턴도 변했다. 새벽까지 TV를 보던 예전 모습은 사라졌다. 밤 10시면 눈이 감겼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다. 아침상을 꼬박꼬박 챙겨주자 남편도 반겼다.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는 박씨는 “S라인 몸매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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