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일본 진출 선동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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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해태 박건배 구단주가 선동열의 일본진출을 하락할 뜻을 비추자선동열 스카우트를 위한 일본프로야구단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본 센트럴리그의 주니치 드래건스는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식 신분조회서를 보내와 선동열 스카우트전에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신분조회서는 한-일 프로야구 협정서가 인정한 두나라 프로야구단 선수스카우트의 첫단계로 선동열의 스카우트 가능성을 KBO에정식 문의하는 절차다.
주니치의 이날 신분조회요청서는 서류상의 미비로 KBO에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타구단들의 움직임을 부추길 것이 확실하다.
슈퍼게임이후 선동열의 스카우트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팀은 주니치 드래건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미우리는 에이스 구와타가 수술을 받아 96년 시즌 등판이 어려운 상태여서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당장 실전에 투입할수 있는 투수가 절실히 필요한 입장.
또 나가시마 감독은 재일동포 야구인 장훈씨를 통해『선동열을 데려오면 어린 조성민을 완벽하게 다듬을 시간을 벌 수 있다』고밝히면서 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니치는 93년 처음으로 구체적인 스카우트작업에 나선 기득권에다 갖가지 좋은 조건으로 선동열을 유혹하고 있다.주니치는 메이저리그출신 선수에게 해당하는 조건(주택등 제공)을 비공식적으로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열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해 투수진이 완전히 무너진 주니치가 유리하지만 호화멤버로 짜여진 요미우리도 국민적인 구단이라는점에서 매력이 있다.
요미우리는 구와타가 빠졌지만 사이토.마키하라.이시게 등이 건재한데 비해 주니치는 에이스 이마나카 말고는 규정투구이닝을 넘긴 투수조차 없을 정도로 투수진이 열세다.따라서 선동열의 마음은 주니치 쪽으로 기운 상태.
선은 『요미우리에는 조성민이 있는데 한국투수가 같은 팀에서 경쟁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조건만 맞는다면주니치와 계약할 뜻을 비췄다.그러나 초호화 멤버로 우승하지 못한 퍼시픽리그 다이에 호크스가 임선동■ 놓쳐 선 동열스카우트로방향을 틀면 상황은 뒤바뀔 수도 있다.다이에는 LG와 물의를 일으키면서까지 임선동의 스카우트에 나설 정도로 투수진 보강이 다급한 실정.선동열은『일단 일본진출을 노리겠지만 메이저리그팀에서 제의가 있을 경우 고려해보겠다』 고 밝혀 미국진출에의 가능성도 남겨 두었다.
한편 해태는 선동열의 일본진출을 확정하면 선을 임의탈퇴로 공시한뒤 일본구단과의 계약에 동의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선동열은현재 일본프로야구 전문가들로부터 연봉으로는 최소 2억엔의 가치가 있는 투수로 인정받고 있으며 선발로 나서면 15승,마무리로나서면 30세이브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다 빠른 적응을 위해 선의 해외진출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 사실.그러나 보다 신중한 선택을 하고 해태구단에 유리한 교섭조건을 넘겨주기 위해서라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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