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농구대잔치 13년' 이젠 거듭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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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 겨울 실내코트를 뜨겁게 달굴 95~96농구대잔치가 드디어막이 오른다.
스피디한 경기전개,치열한 몸싸움.특히 중.고생을 비롯한 젊은층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농구대잔치는 이제는 완전한 겨울스포츠의 총아로 자리잡았다.
83년 농구대잔치가 시작된 이래 성장을 거듭,이제는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13년째를 맞는 농구대잔치 개막을 지켜보면서 올시즌에 거는 기대가 자못 남다르다. 지난해 농구대잔치는 무려 40만5,404명의 유료관중을 동원해 13억3,757만8,000원의 입장수입을 올렸다.원년대회의 20만5,353명.2억9,605만6,400원에 비하면 관중수 대비 197.4%,입장수입대비 451.8%의 폭 발적인 성장이다. 이제 농구는 비중에 걸맞은 모습으로 팬들의 인기에 부응해야 한다.이런점에서 몇가지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
국내농구는 최근 2~3년간의 성공을 발판으로 프로출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그렇다면 농구협회와 대회관계자들은 당연히 올시즌을 아마추어 관행에서 탈피하는 「졸업시즌」으로 삼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사항들이 시정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지울수 없다.빈번한 판정시비,대회운영의 비효율.무원칙,전근대적인 기록관리 등은 과연 올시즌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게 한다.
특히 전임심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팬들은 수준 높은 경기를 보기위해 코트에 나오는 것이다.오페라의지휘자와도 같은 심판들은 공정하고 냉철한 심판으로 「다시 보고싶은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지도자.팀관계자들도 원활한 경기가 펼쳐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하고 협회도 전임심판의 신분이나 보수등이 보장되도록 최대한 지원해야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다.그러나 이중 일부는 협회측의 의지만으로도 대폭적인 개선이 가능한 것들이다.명심해야 할 일은 올시즌에도 과거의 관행이 재현된다면 결코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임병태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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