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류우익 “책임 통감 … 국민 마음 헤아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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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 실장이 이명박 정부 취임 100일을 맞아 2일 잇따라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쇠고기 문제로 불거진 민심 이반이 점점 확산되는 데 대한 자책론이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내각 통솔의 책임을 진 총리로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총리실뿐 아니라 전 부처 공무원들이 심기일전해 어려운 난국에 몸을 던져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해 달라”며 “이명박 정부 제1의 국정지표는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류 실장도 청와대 직원 조회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상 섬김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반성했다.

류 실장이 청와대 직원 조회를 주재한 것은 3월 5일 대통령실장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소집된 직원 조회는 자성의 자리가 됐다. 그는 “열심히 일하기 전에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며 “국민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 소상히 설명하고 의논해 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류 실장은 “열심히 일했지만 평가가 이렇게 낮은 데 대해 앞장선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며 “개인적으로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해 책임론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국면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이렇게 마음이 아프면 국민 마음은 오죽할까’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일에 대해 솔직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렸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자세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연·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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