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자금시장 활기찾았다-비자금 파문 수습국면 기대 커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한동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던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지4일만에 회사채금리가 11%대로 재진입했고 비자금사건 이후 곤두박질치던 주가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인들의 불구속기소 방침이 전해지면서 기소유예도 가능하다는인식이 퍼지며 증시와 자금시장이 동시에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또 민자당이 「5.18특별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뒤로는비자금파문이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더 욱 커지고 있다. 24일 채권시장에서는 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 유통금리가11.95%로 떨어졌다.지난주까지만 해도 12.08%선에서 오락가락하던 기관들의 금리전망이 하락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실제로 기업어음(CP)등 단기상품쪽으로 자금을 운용 하던 은행.투신사들은 채권매수에 불을 댕기고 있다.
또 다음달 회사채 발행신청물량이 2조6,000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작다는 점도 금리하락을 가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와 1년만기 산금채의 금리도 각각 0.02%포인트,0.03%포인트 떨어지면서 12.05%,11.87%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아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2.27포인트 오른 944.85포인트를 기록해 그동안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듯한 모습이다.
거래도 실리면서 거래량이 모처럼 2,000만주를 넘어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에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비자금파문이 수그러드는 기미가 보이면서 현재의 주가를 단기저점으로 인식하는 시각이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