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수만 5.18유족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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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역사의 진실은 그 누가 원하든,그렇지 않든 하나라도 더 밝혀지지 숨겨질 수는 없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입증됐습니다.』 정수만(鄭水萬.48)5.18광주민중항쟁유족회장은 민자당의 특별법제정 결정사실이 알려진 24일 오후 전국각지의 재야단체회원과 친지들로부터 『5.18문제가 이제야 해결되려는가 보다』는 격려방문.전화를 받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5.18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서는 특별법제정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해왔기에 첫 단추는 풀린 셈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때 31세였던 동생을 잃은 鄭회장은 그러나 『특별법이 현정권이 대선자금으로 궁지에 몰린 정국을 모면키 위한 당리당략으로 악용될 소지도 없지 않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별법제정과정에서 5.18피해자와 양심적인 법조인들의 의견을충분히 수렴,진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책임자는 사법처리할 수 있도록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鄭회장은 또 『이번 조처는 현정권의 시혜가 아니라 역사와 정의.진리의 승리』라며 『형식적인 특별법제정과 수사로 적당히 넘기려 할 때는 더 큰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심지어 광주지역에서조차 5.18문제해결에 대한 기대를 포 기하는 듯해안타까웠다는 鄭회장은 『피붙이를 잃은 유족들은 이 정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오늘같은 날이 올 줄 의심하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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