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 수능 대책-단순 암기학습 탈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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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2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크게 어려워진데 대해 수험생과 일선 학교들이 당황해하고 있다.이번 시험은 현재 고교 2년생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97학년도에도 수학능력시험이 상당히어려워질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수능시험에 제 대로 적용하기위해 학교 교육방법 및 학생들의 학습방법에 대전환이 필요하다는지적이 높다.
특히 97학년도부터는 전체 문항 수가 200문항에서 230문항으로 늘어나고 수학에 주관식이 도입되며,배점이 일괄적으로 두배로 상향 조정돼 200점만점에서 400점만점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예비 수험생들에게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변별력 제고,종합적 사고력.논리력 측정을 목표로 한 97학년도 이후 수능시험 출제방향은 이번 수능시험에도 그대로 반영하고있다는게 입시관계자.일선교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성학력평가연구소의 이영덕 평가실장은 『이번 시험에서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언어 및 철학부문의 문제가 늘어나는등 전반적으로 단순한 암기보다는 고도의 종합력.응용력.논리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늘어났는가 하면 수리.탐구Ⅱ의 경우 통합교 과적 문제의비중을 늘리고 이전과는 달리 실험과정을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문제,실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다』며 『앞으로도 수능시험은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앞으로 수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제풀이나 단순 암기위주의 학습,쪽집게 고액과외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만큼 종합적.분석적 사고력을 기르는 학습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일외국어고 최대관(崔大寬)연구주임은 『올 수능시험의 출제방향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암기위주식 공부를 해온 학생들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며 『각 교과목에 대한 기초를 튼튼히 한뒤 이를 연관지어 포괄적으로 사고하 는 학습습관을 길러주는 한편 1학년때부터 분임 토론식 수업과 3개년 계획에 의한 폭넓은 독서지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부장은 『우선 학생 스스로 평소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습관화하는 한편 가족과의 토론.여행등 다양한 생활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일선 학교도 장기 학습계획을 세워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편 관련 교과목간 교사 협의체제 활성화와 교사 그룹스터디등을 통해 교내 시험에서도 통합교과적 문제를 출제하는 등의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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