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黨개혁 추진"결단 준정계 개편 파장 예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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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자당은 22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전격적인 당명개칭 지시가 전해지면서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당직자들도 전모를 파악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당내 중진.의원.당직자들은 당명개칭이 몰고올 파장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셈에 ■ 빴다.
…당명개칭 사실은 김윤환(金潤煥)대표가 이날 오전 주례당무보고를 마친뒤 총무단과 오찬을 하면서부터 알려졌다.金대표는 미리예정된 일정에 따라 63빌딩에서 총무단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대통령께서 당명개칭을 지시하셨다』고 공개.
이날 金대표의 설명,손학규(孫鶴圭)대변인등의 발표를 종합하면金대표는 주례보고에서 『언제까지 비자금 사건에 매달릴 수 없다.민생.안보.경제문제등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조직책 인선도 가능한 빠른 시일내 완결하고 당이 새 모습으로 태 어나 총선에 임하는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金대표의 보고를 받고 『노태우(盧泰愚)씨가 부정축재 혐의로 구속된 이상 민자당 이름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라며 현 당명의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한뒤 구체적으로 『당명을바꾼뒤 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가라』 고 지시.
…金대표는 총무단 오찬후 당사로 돌아와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서정화(徐廷華)원내총무등을 불러 임시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이즈음부터 당내에서는 당명개칭이후 예상되는 지도체제 개편과 중.대선거구제 채택용의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
金대표는 기자들이 임시 당직자회의장에까지 밀고 들어와 지도체제 개편여부를 묻자 『거기까지는 안간다』고 공언.金대표는 회의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국위원회는 당명만 바꾼다.가능한한 빨리 소집해야 할 것』이라며 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근거없는 것임을 강조.그러나 민주계 의원들은 『대통령이 어떻게 주례보고석상에서 지도체제 개편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주목.
중.대선거구제 문제는 孫대변인의 첫 발표에서 『중.대선거구제변경논의가 주례회동에서 오갔느냐』는 질문에 모호하게 대답함에 따라 한때 증폭.그러나 孫대변인이 6층 대표실에 다시 올라가 확인한뒤 『주례보고에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정리됐다.
…姜총장은 임시 당직자 회의가 끝난뒤 실.국장을 긴급 소집,당명개칭에 따른 문제점과 절차.비용등을 점검.한 실무 당직자는『서류.홍보물.로고등을 변경하는데 1억~2억원정도 들 것같다』고 분석.
金대표측도 회의직후 윤원중(尹源重)대표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향후 정국 대응책을 숙의.金대표측은 당명개칭이 준(準)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한 듯 편치 않은 표정.
이 과정에서 당명 개칭을 누가 먼저 꺼냈는지를 놓고 한동안 혼선.金대표측근인 이준호(李俊浩)부대변인은 孫대변인의 金대통령「지시」발표와 달리 『金대표가 당명개칭 얘기를 먼저 건의했다』고 설명.
이에 화답하듯 이원종(李源宗)청와대정무수석도 청와대 기자들에게 『金대표가 건의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는데 이는 金대표의입장을 고려한 「모양새 갖춰주기」란 시각이 유력.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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