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開公아파트 최고 5.7% 분양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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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산시도시개발공사가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도개공은 2002년 분양한 금곡동 '화명리버빌 2차'와 화명동 '화명그린힐'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원가가 각각 361만3000원과 391만6000원이라고 29일 밝혔다.

당시 화명리버빌2차는 평당 평균 393만2000원, 화명그린힐은 377만9000원에 분양됐다. 원가와 비교하면 화명리버빌 2차는 분양가격이 31만9000원이 높고, 화명그린힐은 13만7000원이 낮은 것이다.

도개공에 따르면 화명리버빌2차는 총사업비로 779억4001만7000원이 들어간 대신 총 분양수입은 848억1578만3000원으로 법인세 등을 빼면 48억3366만4000원의 이익을 남겨 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화명그린힐은 244억6109만2000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236억599만2000원의 분양수익을 올려 8억551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2002년을 전후해 화명동과 금곡동 일대에 분양된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도개공 화명리버빌 2차나 화명그린힐과 별 차이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도개공 아파트 원가와 민간업체의 원가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도개공 관계자는 "민간 기업은 소형 아파트에서 손해를 보고 대형에서 이익을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의 경우 원가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도개공의 원가 공개를 계기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크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민간업체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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