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신태용 프로축구 '최우수선수' 치열한 자리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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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부활한 황새」 황선홍(포항 아톰즈)과 「MVP3수생」신태용(일화 천마).
올시즌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은 황-신의 대결로압축되고 있다.
우승팀에서 MVP가 배출되는 전례에 비춰 18일 안양에서 벌어지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이들의 운명도 달라진다.
두선수의 운명은 지난 11일 2차전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황선홍의 MVP등극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전반 2-0으로 리드한 포항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었고 이날혼자 2골을 작렬한 황은 정규시즌에서도 8게임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는 맹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없을 것같았던「여지」를 신태용이 파고들었다.
허리부상으로 1차전 결장에 이어 이날도 전반에 벤치를 지켰던신태용은 후반에만 2골.1어시스트라는 믿을수 없는 플레이로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황선홍이 거의 손에 쥐었던 MVP는 졸지에 허공에 떴고 오히려 신태용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경고를 받은 황선홍이 경고누적으로 3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태용은 허리부상에서 완쾌,최상의 컨디션으로 지난 2년동안 애태웠던 MVP를 기어코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화가 우승할 경우 MVP는 당연히 신태용의 몫.
프로에 데뷔한 지난93년 6골.7어시스트로 신인왕에 올랐으나MVP는 골잡이 이상윤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는 7골.3어시스트로 활약,일화 2연패의 일등공신으로박종환감독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으나 선배이며 「월드컵 스타」인고정운에게 MVP를 양보해야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으나 마지막에 가서 어부지리를 기다려야하는 황선홍과 꾸준한 활약으로 「3수생의 환희」를 맛보려는 신태용의 운명은 이제 3일뒤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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