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장률 둔화"-KDI 경제전망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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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노태우(盧泰愚)비자금 파문이 경제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4.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란전망이 나왔다.
또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하고 파문이 커질 경우 기업의투자 심리를 위축, 설비투자 증가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의견은 지난 9일 재경원이 내년 경제운용 방향을 짜기 위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그리고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제시됐다.KDI는 「95~9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4.4분기중 실제 성장 률은 7.8%(국내총생산 기준)로 예상된다』고 전제,『그러나 최근의 비자금 파문으로 인해 실제 성장은 이 전망치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경제 예측기관들은▶내년에 위축될 경기를 크게 뒷받침할 정도로 소비나 건설투자가 활발하지는 않을것같으며▶올 하반기중 높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으로 미뤄내년 상반기 경기 둔화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 을 것이란 의견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너무 오래 가거나 파문이 확산될 경우 우리 경제에는 좋지않은 결과가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직까지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의 큰 얼개를 짜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경우 내년에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의 재정투자를 앞당기거나 확대하는등 투자를 북돋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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