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한식당운영 유준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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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업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월급생활자에 비해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경기에 따라 수입이 들쭉날쭉하고,남의 가게에 세들어 있는경우 집세를 올려줘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기도 한다.그러다 보면 규칙적으로 돈을 모으기가 쉽지샤 않다.
이번주 「1억원 만들기」의 주인공인 유준걸(柳俊杰)씨도 이런경우다.『장사를 하다보니 비품 구입등 예상치 않게 돈 들어갈 곳이 생겨 규칙적으로 계획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더군요.처음 재테크 상담을 받았던 지난 5월보다 수입은 늘지 않았는데 지출은많아 형편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서울 반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柳씨는 이렇게 상황이 달라져 재테크 계획을 그대로 시행하기가 어렵게 되자 다시 상담실을 찾았다.수입은 상담을 받았던 지난 5월보다 늘어나지 않았는데 반드시 써야할 돈은 예상보다 더 늘어나 재테 크 설계에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상담을 맡은 양맹수(粱孟洙.주택은행 검사부)차장은 柳씨에게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해나가되 지출이 줄어드는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재산형성에 나서는게 낫겠다』고 권유했다.
◇현황=柳씨의 현 재산은 6개월전보다 40만원 늘어난 8,270만원.그러나 1,296만원이던 부채(아버지에게 빌린 돈)가903만원으로 줄었으므로 순재산은 433만원이 늘어난 7,367만원이다.소득은 여전히 월 250만원 선.
그러나 지출내용은 전과 크게 달라졌다.당시에 없던 월10만원을 주택청약부금으로 붓고 있으며 딸 한나(4)의 놀이방 비용으로 월 10만원이 추가로 나가고 있다.교육보험.암보험.아버지에게 빌린 돈을 갚는데는 여전히 월 78만원을 그대 로 지출하고있다. 냉장고.숯불기계 월부금 상환이 끝나 월 45만원정도 여유가 있었으나 지난달 에어컨을 새로 들여놓는 바람에 예상치 않게 월30만원이 추가로 지출되고 있으며,월 60만원이던 임대료가 80만원으로 올라 5월보다 더욱 자금사정이 어려워졌 다.이러다보니 한달 생활비는 40만원에 불과하다.한식당을 하다보니 부식비등이 절약되긴 하지만 워낙 생활이 빡빡해 얼마전부터 매일근무하던 주방 아주머니를 주3일 근무로 바꿔 인건비를 절약,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전문가 중간점검및 진단=재산형성을 위한 저축은 월 10만원(청약부금)에 불과하지만 암보험.교육보험.부채 상환금등을 합친월 88만원을 저축으로 봐야 한다.
실질소득은 임대료를 제외한 월 170만원이므로 저축률이 절반을 훨씬 웃도는 알뜰한 생활을 하는 가계다.봉급생활자와 달리 수입.지출이 들쭉날쭉한 면이 있지만 부채 상환금.에어컨 할부금을 다 갚게되는 1년동안은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포인트다.
지금은 식당운영경비와 생활비가 구분없이 쓰이고 있는데,효율적재산형성을 위해서는 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영업을 하고 있으므로 저축도 중요하지만 급할때 손쉽게 빌려 쓸수 있도록 주거래은행을 정해 신용을 쌓아가도록 하자.
자영업자의 경우 내부시설 교체나 집기.비품 교체등에 목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할부로 구입하기보다 은행대출을 이용하는게 경제적이다.할부금융금리는 연16%이상으로 계산돼 은행의 일반대출금리(12~13%)보다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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