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3년 후 인터넷 IP 주소 포화상태"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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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개설할 때 ID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별별 방법이 다 동원된다. 생일이 12월 25일이라면 이름 뒤에 1225라고 쓰는 식으로 숫자를 끼워넣기도 한다. 이메일 주소가 중복될 지도 모른다는 고민은 앞으로 3년 후에 닥쳐올 지도 모르는 인터넷 대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OECD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는 자신의 인터넷 IP 주소가 바닥날 것이라는 것이다.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2008년 5월 현재 사용 가능한 43억개의 IP 가운데 85%가 이미 사용 중이다.

IP(Internet Protocol)이란 인터넷 상의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데이터를 보내는 데 사용되는 프로토콜이다. 인터넷 상의 각 컴퓨터, 즉 호스트들은 다른 컴퓨터와 구별되는 한 개 이상의 고유한 주소를 갖게 된다. 사용자가 e메일이나 웹페이지 등과 같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메시지는 패킷이라고 부르는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진다. 이 패킷에는 송신자의 인터넷 주소와 수신자의 인터넷 주소가 들어있다.

OECD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은 인터넷 산업의 미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현재 사용 중인 IPv4 버전을 IPv6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IPv6 버전은 향후 10년까지 IP 주소를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IP 제공자들이 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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