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投信社 대주주 변동-지분인수 경쟁 거의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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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투신업진출을 노리는 대기업들의 지방투신사 지분인수 경쟁이 막바지국면에 이른 가운데 일부 지방투신사는 대주주가 이미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증권사,특히 단독으로는 투신사를 설립할 수 없는 10대그룹 계열 증권사들은 투신업을 해 보겠다는 생각으로,증권사를 제외한 제조업체들은 지방투신사를 인수한 뒤 증권사로 전환해 손쉽게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계산으로 지방투신에 눈독을 들였었다.
명동에서 비상장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있는 K씨는 『지방투신사의 지분인수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광주 한남투신의 경우는 K그룹이 이미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더이상 다른 기업이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고 부산의 제일투신도 이미 부산및 마산 지역상공인들이 지분율을 높여누구도 넘볼 수 없게 만들었다고 K씨는 말했다.
대전 중앙투신은 동양증권이 30% 수준의 지분을 이미 확보했고,대유증권 또한 25% 가량의 지분을 쥐고 있어 추가로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문제는 대구의 동양투신과 인천의 한일투신인데 이들 두 회사는아직도 지분싸움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동양투신의 경우는 기존의 대주주인 갑을그룹과 조일알루미늄이 각각 12~20%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인데 최근에는 S.D증권사가 지분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명동일대 사채시장에서 한때 1만5,000원에 거래됐던 지방투신사의 주가는 최근 6,000~7,000원선으로 떨어진 상태다.명동의 또다른 중개업자 P씨는 『사들일 사람은 어느정도물량을 확보해 둬 지방투신 지분인수 경쟁이 마무 리단계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가격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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