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녀가장 도와 국민훈장목련장 받은 崔鍾順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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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내 아이,네 아이 따지지 말고 모두들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어린이들이 무관심과 냉대로 방치되는 일만은 없어져야 합니다.』 9일 정무제2장관실 주최로 서울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95전국여성자원봉사자대회에서 어린이수칙 제작 배포및 소녀가장돕기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崔鍾順(63.부산 초읍어린이집 원장)씨는 모든 어린이가 몸과 마 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데 남은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崔씨는 5년 가량 국민학교 교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집안 일을돌보던 67년 이웃마을 판자촌 어린이들을 보고 자원봉사 활동을하게 됐다는 것.
『아버지들은 술이나 먹고 어머니들은 화투나 치는 그런 동네에서 아이들은 그냥 방치될 수밖에 없었죠.그래서 일요일마다 그 동네 아이들을 모아 마을청소를 시작했어요.그리고 정직하고,예절바르고,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등 12개 수칙을 일러줬어요.』 봄.가을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가 평소 자기 생활을 발표하게 하고 시민회관에서 상영하는 만화영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말들이 많았다.엄마들이 우리 집에서도 안시키는 일을 왜 시키냐는둥,별 쓸데없는 일을 다 한다는둥 참기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숙제도 하고 집 마당도 쓰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게 되자 부모들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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