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돌 맞대결 압축-파월없는 美 대선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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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내년도 미국대통령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던 콜린 파월 전 미합참의장의 출마포기선언으로 공화당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는 물론 빌 클린턴 대통령 재선캠페인진영간 선거전은 더욱 판도가 단순해졌다.
파월의 후퇴로 인해 현재 남은 유력한 후보는 클린턴.돌 외에필 그램 공화당상원의원.로스 페로 텍사스주 갑부가 있으며 아직출마여부가 유동적인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은 라마 알렉산더.패트 부캐넌.맬컴 포브스등 거의 10명이 후보경선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그램의원도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선거자금 모금실적이 줄어드는등 세를 잃고 있어 공화당에선 깅그리치의장의 태도만 변수로 남아있을 뿐 거 의 돌의 독주상태를 보이고 있다.그리고 92년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돌풍을 일으켰던 페로는 고정지지층을 확보해 제3당 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3년전과 같은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내년 대통령선거는 클린턴-돌의 양대전으로 좁혀지고 있는셈이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40년간 민주당이지배해온 양원을 모두 석권,이른바 「공화당 혁명」을 달성했다.
공화당은 이 여세를 몰아 이번 대선전에서 클린 턴진영에 대해 맹렬한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켄터키주지사를 포함한 지난 6일의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유권자들의 공화당에 대한 열기가 지난해와 달리 곳곳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정당선호도에서 공화당(47%)이 민주당(39%)을 눌러 아직은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번 지방선거결과는 지난해의 공화열풍이 이미 1년만에 식어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공 화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대통령의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평가에서 「믿을만 하다」가 올해초 30%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달말조사에서는 41%로 급증했다.
그러나 공화당에 대한 평가는 54%에서 43%로 급격한 하락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클린턴대통령이 점차 인기도나 선거전략에서 자기 위치를 되찾고 있는 것과 달리 공화당측은 아직도 리더십을 둘러싼 내분이 완결되지 않고 있어 유권자들의 실망을 사고 있음을 반영하고있다. 그러나 파월 변수가 사라지면서 돌의원이 한층 활기차게 움직일 것으로 보여 대통령선거는 투표 1년을 앞둔 이달부터 새로운 전기를 찾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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