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비자금 세번째 수사-김성호 서울지검 특수3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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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 수사가 기업쪽으로 방향을틀면서 서울지검 특수3부장인 김성호(金成浩)검사가 8일부터 이번 수사인력에 투입됐다.金부장검사의 투입은 단순한 수사력증강 이상의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우선 金검사에게 이번 수사는 자신의 검사생활중 세번째 盧씨 비자금 수사다.악연이라면 악연이고 인연이라면 인연인 셈이다.
金부장검사는 대검 중수부 2과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2~5월사이 盧씨 비자금을 내사하면서 지금까지 검찰에 소환된 기업총수들의 대부분을 조사한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8월 서석재(徐錫宰)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000억원 보유설」발언에 대해 金검사는 그 진위를 직접 조사했다.그리고 이 말이 근거없는 유언비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盧씨 비자금을 밝혀낼 수 있었던 두번의 기회는 이미 과거로 흘러갔고 이제 세번째 기회가 金검사에게 주어졌다.이는 곧 金검사 개인의 아이러니 이기 이전에 검찰의 아이러니다.
검찰은 지금 여론과 정치권으로부터 盧씨의 빠른 사법처리를 요구받고 있다.金검사는 자신이 중수부 시절 수사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돈세탁수사기법에 대한 수사참고서를 지난달에 내는등돈세탁에 관한한 상당한 경험이 축적된 검사다.
앞으로 줄줄이 소환될 기업총수들의 수사는 그래서 속도가 빨라지고 사법처리 역시 신속히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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