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와銀 파문 국내까지-영업타격 日銀들 외하자금 금리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불법 채권거래로 미국에서 쫓겨나고 다른 은행에 흡수되는 일본다이와(大和)은행의 파문이 국내 은행에까지 본격적으로 번지자 한국은행이 20억달러의 외화(外貨)자금을 국내 은행들에 지원하고 나섰다.
국제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영업에 타격을 받은 일본 은행들이우리 은행들에 빌려주는 외화자금(주로 달러 표시)의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韓銀)은 보유중인 외화 수탁금 가운데 20억달러(1조5,000여억원)를 이달과 다음달에 10억달러씩 런던 은행간 금리(LIBOR)수준으로 풀기로 하고 지난 7일부터 지원에 들어갔다.지원 규모는 선발 시중은행들이 1억달러씩,후 발 시중은행.지방은행들이 수천만달러씩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이 전했다.
현재 20조원 이상의 외화를 끌어쓰고 있고,이중 약 40%를일본계 자금으로 메우고 있는 국내 은행들은 일본 은행들의 금리인상으로 약 1,000억원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은행 관계자는 『기즈신용조합과 효고은행 파산 직후인 지난 9월초부터 일본의 단기자금 금리가 조금씩 오르더니 최근 다이와파문으로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며 『지난 여름만 해도 LIBOR+0.2%정도면 일본의 단기자금을 끌어쓸 수 있었으나 요새는 적어도 0.5%포인트 올라간 LIBOR+0.7%는 줘야한다』고 밝혔다.
일본 금리가 오르자 미국.유럽의 금융기관들도 덩달아 국내 은행에 적용하는 단기자금 금리를 0.3%포인트 가량 올렸고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흥.상업.한일.제일은행등은 당초 올해안에 금리변동부채권(FRN)발행을 통해 은행당 수억달러씩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발행을 늦춘 상태다.
더욱이 국내 은행들은 외화를 국내 기업에 빌려주면서 대기업은LIBOR+0.6% 안팎,중소기업은 LIBOR+1.0% 이상의금리를 적용했으므로 대기업 대출의 경우 벌써 역(逆)마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