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절반, 박사급 전문가로 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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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영재학교 KAIST 부설학교로 전환 한국과학영재학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학교로 전환한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서울과학영재학교의 도전에 맞서 위상을 지키려는 조치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다른 과학영재학교와의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내년 3월 1일 KAIST 부설학교 전환
  설동 근 부 산시 교육 감과 서남표 KAIST 총장은 지난 22일 한국과학영재학교를 KAIST 부설학교로 전환키로 하는 협약을 했다. 시기는 내년 3월 1일. 부설학교 전환은 서울과학영재학교 개교를 계기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위상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타 시·도에 과학영재학교가 설립되면 독점적 지위를 가졌던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권장혁 교장은 “서울과학영재학교 등 다른 과학영재학교가 신설되면 우리 학교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KAIST 부설학교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적 우수 교사 초빙 가능
  전환을 하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전국적으로 우수 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 교육청 소속 공립학교로서는 우수 교원을 초빙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수 교원 확보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절실한 과제였다.
  권 교장은 “전환 후 교원의 절반을 박사급 이공계 전문가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교육시설 등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AIST 교수들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수업에 참여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수도권 우수 학생 지원 감소 차단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전환을 계기로 경쟁력이 더 강화되면 수도권 출신 우수 학생들이 서울과학영재학교로 빠져나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학교의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서 지원자 과반수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144명 모집에 2916명이 지원했는데, 이 중 수도권 학생이 1484명(50.89%)이었다. 합격자도 서울·경기지역이 전체의 63.2%나 됐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그래픽= 김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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