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매들 "첫 메이저 내손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공동 1위 박지은(25.나이키골프).송아리(17.빈폴골프), 3위 이정연(25.한국타이어), 공동 4위 미셸 위(14).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한국 선수들의 잔치판이다.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의 리더보드 상단은 한국 여자골퍼들의 이름으로 메워졌다. 공동 9위에 오른 김미현(27.KTF)까지 합치면 10위권 이내에 5명.

미국 언론은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골프가 강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반복했다. 박지은.송아리.이정연은 29일 오전 2시45분 시작된 최종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를 이뤄 세계 골프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3라운드 잔치=박지은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몰아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합계 8언더파로 전날 공동 7위에서 리더보드 맨 위로 뛰어올랐다. 김미현.미셸 위 등과 라운드한 그는 라운드 후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번만큼은 우승을 갈망(crave)한다. 열네살, 열일곱살짜리 동생들한테 질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데뷔 세번째 경기인 송아리는 첫날 단독선두에서 둘째 날 공동 3위로 내려갔다가 박지은과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3라운드 성적은 3언더파(버디 5, 보기 2개). 그는 4라운드 시작 전 "이 코스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날씨도 무척 더운데 마지막에 물에 뛰어들고 싶다"(매년 이 대회 챔피언은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정연은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랐다가 3위로 물러났다.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했고,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선두와 2타차 4위(공동)가 된 미셸 위는 "우승을 노려보겠다. 최소한 5위 이내에는 입상하겠다"고 호언했다.

◇멀어진 '세리슬램'=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세리(27.CJ)는 합계 1오버파(공동 22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공언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합계 이븐파 공동 19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